여름에 어울리는 컬러감이 돋보이는 플레이버 막걸리 3종입니다. ㅎㅎ

시음기와 함게 간단한 양조장 소개도 적어봤습니다.

1. 별산오디.

양주도가는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양조장이다. 대표 제품인 별산은 여러가지 뜻이 있지만 그 중 특별한 산미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이름만큼이나 산미의 밸런스를 잡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양조장이다.

산미가 좋은 술은 청량하고 상큼한 맛과 만났을 때 궁합이 좋은데 이 별산 오디가 그런 술이다. 내압 페트병에 탄산을 가득 채워 만들어서, 잔에 따르고 나서도 톡톡 튀는 탄산이 다소 거칠긴 하지만 오히려 시원한 매력이 있다.

오디를 넣어 발효시켜 보랏빛의 예쁜 색감을 자랑하며 과당이 섞여 있어 약간은 인공적인 단맛이 나지만 청량감 있는 탄산과 함께 무더운 여름 과일 음료 같은 느낌으로 마시기 좋은 술이다.

2. 라봉

다도참주가는 60년의 가업을 3대째 이어오는 전남 나주에 위치한 양조장이다. 지평이나 신평 양조장 등 지역의 오래된 양조장이 자식 세대와 함께 운영하며 혁신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곳 역시 그러한 곳이다.

이곳은 주류박람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된 곳인데 인상 깊었던 부분은 부재료를 사용하는 막걸리의 밸런스를 잘 잡아낸다는 것이었다.

보통은 부재료를 사용할 경우. 알코올 발효를 거치면서 실제 재료의 맛을 온전히 살리기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한라봉을 통째로 짜서 막걸리에 섞은 것 처럼 재료의 특징이 굉장히 진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적당한 탄산감과 함께 달달한 맛으로. 아스파탐이 첨가 된 부분은 아쉽지만 과일향과 함께 달달한 맛이 조화로워 편하게 마시기 좋은 술이다.

3. 두물핑크

C막걸리 양조장은 원래 서울 강남에 위치해 있다가 현재는 경기도 양평으로 이전했다. 다른 곳도 아닌 강남에 위치한 양조장이라는 특수성. 그리고 여러가지 컬러감이 돋보이는 세련된 패키지 디자인 등으로 확실한 개성을 가진 양조장이다.

게다가 상시 생산하는 고정 메뉴 2종 외에. 매달 1종의 새로운 술을 그 달 한정으로 생산하는 독특한 운영으로 매달 새로운 술이 나올 때마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재밌는 양조장이다.

두물핑크는 양평 두물머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대로 담은 듯한 은은한 핑크색 라벨이 돋보이는 술이다. 9도라는 비교적 높은 도수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게 마시기 편하고 부재료로 딸기와 체리 세이지가 들어가 은은한 딸기향이 나는 것이 매력적이다.

다만, 딸기 라떼처럼 달콤한 딸기의 맛이 아닌 드라이한 맛으로 조금 더 어른스러운 맛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전혀 달지 않은 딸기향 차를 드라이한 막걸리와 섞은 듯한 느낌을 상상해보면 된다.

용량 대비 가격대는 조금 나가는 편이지만 작은 잔에 조금씩 음미해가며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기에 좋은 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