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주 25, 어떤 술인가요?
예스러운 멋을 갖춘 전통주
배와 생강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만든 25도 증류주예요.
과거 '조선 3대 명주' 중 하나로 일컫던 술이기도 해요.
맛을 보면 시원한 배 향과 은은하고 알싸한 생강 향이 드러나는데요.
짙은 계피향 및 과일에서 우러나온 듯한 단 맛 또한 특징이에요.
달콤한 맛과 강렬한 향, 예스러운 맛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해요.
이강주 25, 어떻게 만드나요?
발효, 증류, 침출 3단계로 완성
발효와 증류, 침출 과정을 거쳐 만드는 제품이에요.
우선 쌀과 보리로 빚어 숙성한 약주를 만든 뒤
소줏고리에 넣어 전통 방식으로 증류해 내요.
여기에 이강주 특유의 맛과 향을 더하는
배, 생강, 계피, 울금 등을 넣고 침출시켜 꿀을 넣고 숙성하면
특유의 향미를 가진 이강주가 완성되지요.
이강주 25, 음식과의 궁합은?
이강주 25는 단맛과 강렬한 향신료 향이 도드라지는 술이에요.
달콤한 양념을 묻힌 닭강정이나 소스에 버무린 육회 등의 안주를 곁들여 마시기 좋아요.
생산자 / 전주이강주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 풍산태사로 1703
전화 063-212-5765
<양조장 탐방기>
-전주이강주 이철수 사장
옛부터 좋은 술은 약과 같다 했습니다. 그만큼 귀한 재료를 엄선해 정성으로 빚어냈다는 이야기일 테지요. 지역의 이름난 소출을 모아 만드는 '이강주'처럼요. 조선시대 명주, 이강주의 명맥을 조정형 식품명인과 함께 이어가는 전주이강주 이철수 사장을 만났습니다.
이강주, 어떤 술인가요?
이강주는 조선 중기, 전주를 위시한 전라도 지역과 황해도 일부 지역에서 만들던 술이에요. 배와 생강, 울금, 계피 등 지역의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왔습니다. 이강주(李薑酒)이라는 이름부터가 배와 생강으로 만든 술이라는 뜻이지요. 지금의 이강주 역시 예전과 마찬가지로 전주와 완주 지역 특산물로 생산하고 있어요. 예부터 이름을 날리던 완주 이서면의 배, 궁에 납품할 정도로 우수한 특산품이었던 완주 봉동 생강, 왕실에서 약재로 사용되던 울금 등을 사용합니다.
이강주를 마시면 처음에는 입안에서 은은한 계피향이 감돌아요. 목으로 넘길 때는 알싸하고 톡 쏘는 느낌이 들고요. 뒤이어 시원한 청량감이 따르고, 울금이 진정 작용을 해 속이 편안합니다. 이강주는 차가울수록 맛있어서 얼음을 두세 조각 띄워 마시면 더욱 향긋하고 좋습니다.
이강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궁금해요.
우선 찐 고두밥에 누룩과 효모를 넣고 열흘간 발효시켜 밑술을 완성합니다. 그 다음 밑술을 증류해 알코올도수가 35%인 소주를 만들어 내요. 여기까지는 일반 증류식 소주 제조방법과 동일한데요. 이강주는 여기에 배, 생강, 계피, 울금을 넣고 1년 이상 숙성 과정을 거칩니다. 숙성된 원액에 꿀과 물을 섞어 알코올도수를 맞추면 완성이지요.
보통 25도 제품을 이렇게 만드는데, 38도 이강주는 만드는 데 품이 조금 더 들어갑니다. 총 2회 증류와 3년 숙성이 필요하니까요. 외국인이 많이 찾아 면세점에서 주로 판매해요. 국내 바텐더들도 칵테일 용으로 많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외에도 19도 제품이 있지요. 19도 제품은 알코올도수가 낮은 술을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 개발한 것으로, 젊은 분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이강주에 가장 어울리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육회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생선회도 어울립니다. 계피 향을 내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과도 잘 맞는데요. 전통주 플랫폼인 ‘대동여주도’의 이지민 대표님이 치킨과 이강주가 정말 잘 어울린다면서, ‘치맥’이 아니라 ‘치강’하기 참 좋다 말씀해주셨던 기억이 있네요(웃음).
현재 이강주를 만들고 계신 조정형 명인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이강주 제조를 계승하여 맡고 계신 조정형 명인은 전북대에서 농화학(발효학)을 전공하셨습니다. 1964년도에 대학을 졸업하고 이후 진로 익산공장 공장장으로 오랫동안 근무하셨어요. 술을 공부하고 술을 본업으로 하시던, 그야말로 ‘술 코스’를 밟아 온 엘리트시죠. 전에 KBS ‘인간극장’이라는 다큐멘터리에 4부작으로 조 명인 이야기가 소개된 적이 있는데요. 그 때 조정형 명인 이름이 많이 알려지기도 했어요.
이강주를 포함해 우리술에 대해 잘 모르는 예비 소비자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전통 증류주 특유의 독특한 향이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도 이강주는 생강과 계피 향이 은은해서 다른 전통소주보다 부드럽게 즐길 수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께서 “이강주는 3번 맛을 봐야 그 맛을 바로 안다”고 하는데요. 말마따나 꼭 세 번은 접해보고 확실한 매력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강주를 포함하여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술들이 정말 많아요.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나에게 맞는 우리술 스타일과 ‘최애 술’을 찾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