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술닷컴 커뮤니티 자주 보고는 있는데 솔직히 로그인 하기가 귀찮아서 글을 거의 못 남겼습니다.

가입할 때 받은 적립금이 곧 만료된다기에 오랜만에 로그인해서 우리술장터에서 술 좀 주문하고 모처럼 글도 남기러 왔습니다~

뭐 딱히 할 말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최근에 마신 전통주 리뷰 조금 남기고 갑니다 ^^

마한오크 소주입니다. 쌀 증류주를 오크통에서 18개월 숙성했다고 하는데요, 버번 위스키와 같은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위스키 좋아하는 분들은 꼭 한 번 드셔보세요. 18개월 숙성만으로 이렇게 훌륭한 맛이 난다는 게 정말 신기합니다.

니트로 드셔도 좋고, 온더록스, 하이볼 모두 맛있습니다.

전통주 구독서비스 스타트업으로 유명한 회사 술담화에서 자체 생산하는 '바텐더의 막걸리'입니다.

살균탁주라서 오래 보관해도 맛의 변화가 없다는 점이 좋습니다. 

윗술만 분리해 마셔도 좋고요, 완전히 섞어서 마셔도 맛있습니다.

바닐라 향이 나면서 묵직한 탁도가 인상적인 술입니다. 탄산감이나 산도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술에 탄산수 혹은 플레인 요거트를 섞어 마시는 조합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코젤다크 맥주와 1:1 비율로 섞어서 마셔봤는데, 보리 향이 더욱 풍부해지면서 크리미한 맥콜 같은 맛이 나서 새롭고 좋았습니다.

도반 브루어리에서 생산하는 써드막걸리입니다.

제품명 때문에 '제3양조장'의 '제3탁주'와 혼동하는 분이 많더라고요.

두 곳은 전혀 다른 양조장이고, 술도 전혀 다릅니다.

써드막걸리는 크리미한 질감이 있는 반면 달거나 시지 않아요.

당도나 산도 없는 막걸리는 드라이한 경우가 많은데, 신기하게도 전혀 드라이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묵직한 정도가 아주 강한 것도 아니고요.

적당한 묵직함에 당도와 산도가 미미하게 느껴지는 정도입니다.

써드 막걸리 매니아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제 입맛에는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었습니다.

무미에 가까울 정도로 드라이 하던지, 아니면 산미나 당도를 잡던지, 어느 한 가지를 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실 때마다 감탄하는 온지술도가의 레몬막걸리 '온지 몬'입니다.

찹쌀을 주재료로 한 단양주만 생산하는 곳으로, 순곡주는 물론 부재료를 활용한 막걸리까지 아주 매력적인 맛을 뽑아내는 곳입니다.

작년에 양조장 오픈하우스 행사에 참여해 출시 전 '온지 몬'을 맛보았는데요,

맥주로 비유하자면 마치 라들러와 같이 알코올 감이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상큼하고 신비로운 밸런스가 좋은 탁주입니다.

정말 어디서도 맛 본 적 없는 독특하고 놀라운 맛에 마실 때마다 눈이 번쩍 뜨입니다.

정식 출시 되고 난 뒤에 소믈리에 친구들하고 함께 맛보았는데, 함께 마신 수많은 술 중에서 다들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술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술담화 직원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1위를 했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는데요.

역시는 역시구나, 라는 생각만 드는 막걸리입니다.

어디 하나 흠 잡을 곳 없이 완벽한 밸런스가 매력적입니다.

이 외에도 마신 술이 정말 많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질만한 제품으로만 골라서 올립니다.

언제 다시 글을 올릴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많은 분들이 우리 술의 맛과 멋을 오래오래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